“한동안은 못 볼 거야.”
해안가를 따라 잘게 부셔지는 파도를 보며 나는 말했다.
“유튜브는요?”
“유튜브도 안 해.”
간만에 본가도 가고, 그 주변도 걸어보고, 간만에 자차 말고 대중교통도 타 볼거야. 그런 말은 생략한 채 대뜸 이렇게 말했으니, 상대 입장에선 꽤나 밑도 끝도 없는 대답임에 분명했다.
“얼마나 오래 쉬려고요?”
나는 그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. 나도 몰라.
“그래도 6개월을 넘어가진 않을 거야.”
“다행이네요.”
“유튜브 업로드 안 한지 6개월이 넘어가면 수익이 막혀서.”
“저희 마지막 게시물이 이 주 전일텐데, 휴가가 2주 줄었네요.”
“우리 여분 만들어 둔 거 없었어?”
“그거 털어서 만든 게 저번 동영상이었어요.”
나는 나의 불성실함에 대해 작은 불만을 표했다. 그러나 이미 일은 벌어진 이후고, 수습은 나의 몫이니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. 약간의 징징거림이 있었지만.
길다면 길고,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나는 완전한 현실에서 시간을 보내리라.
햇볕에 반짝여 무지개빛을 내는 윤슬을 보며, 나는 그런 소원을 빌었다.